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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 동호회?
정확히는 런치클래스로 우쿨렐레를
신청해봤다
기타는 아무래도 어려워보이고
좀더쉽다기에 낼름 신청해봤다
(오카리나 아니고 기타 비슷하게 생긴 악기이다
세 분한테 얘기했는데 세 분이 손으로 부는 악기 상상하심)
하지만
이렇게 뭔가 새로운 곳에
가게 되는 일을 선호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뭔가에 적응해야하는 상황은 쉽지않음
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그렇다고
성격대로만 살면 아무것도 못하고 살것같기에
질러놓기를 한번씩 한다
할까말까할까말까 백번 고민하다가
모르겠다 일단 질러놓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간다
요가 동호회도 그랬다
주변에 요가하시는 아는 분들이
남자도 요가 하면 좋다고
추천은 엄청 해주셨었는데
막상 가려니
굉~장히 고민이 됐었다
나 빼고 다 친한곳이면 어쩌지
여자분들만 많으면 어쩌지
요가하다 방귀나오면 퇴사해야하나
요가파이어
등등 많은 고민을 하다가
창피함이 덜하고 결심이 살짝 섰던
작년 추석쯤 에라 모르겄다하고 질렀다
요가 동호회가 몇 곳 있었는데
어떤 요가 동호회는 매월 1일 신청?이었던가
좀 까다롭기에
그냥 총무님 연락처만 적혀있던곳으로
연락하고 등록했다
(시즌 중간인데 받아주셨다)
등록하고나서
요가 추천해주셨던분들 만날때마다
저도 이제 요가해요 어디서하세요?
물어볼때마다
다들 그만두셨다고???
???
몸에 좋담서요
그리고 나 왜 시작하니까 그만두시지
누구랑 요가 같이가고 얘기하지?

결국 아는사람 하나없는
타지의 요가교실
요가 처음 가는 당일이 되어
막상 가려니
되게 쑥쓰럽고 방금 태어난거 같고
그래도 힘내서 요가실에 들어갔는데
여자분 한분만 앉아계셨다
암튼 인사를 잘하는게 좋을거같아
안녕하세요하며 수줍게 웃으며 들어가니
그 분이 되게 살갑게 다가오셔서
말을 엄청 많이 걸어주셨다
처음오셨냐 요가매트는 여기있어요
초보자는 여기 앉는게 좋아요
요가 해보신적 있나요? 등등
여기 동호회는 참 밝다
신규한테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좋다
다들 이렇게 살가우시다면
이미 친목 분위기가 있더라도 적응 잘할거 같았다
헌데 그뒤로 요가회원분들이 들어오시는데
회원분들 간 서로 말이 없고 적막..
아까 나한테 말걸어주신 여자분한테만 슬쩍슬쩍
인사하고 각자 매트 펼치시고.. 고요했다
그러다 수업시간이 되자
나한테 말거셨던 여자분이 앞으로 가서
수업을 시작하셨다
선생님이셨다
이후에 알았지만
그냥 선생님은 말씀하는것을 좋아하신다
동호회엔 돌아가며 수업하시는
선생님이 세분 계시는데
살가우신 선생님을 A선생님이시라고 한다면
나는 좀 일찍 가서 몸을 푸는편인데
A선생님은 누군가 일찍 도착하면 굉장히 반가워하신다
스몰톡을 좀 길게 라지톡을 하다
선생님 말씀이 일단락 된거 같아
몸풀어야지 생각하고 몸을 돌려
스트레칭을 하는와중에도
말씀을 새로 시작하신다
선생님은 회원분들이 왜 늦게들 오시는지
궁금해하시는데
회원분들이 늦게 오시는 이유를 알거같아요 선생님..
라고 선생님께 한번씩 농담을 한다
또 다른
B선생님은 나와 비슷하게 상대방이 먼저 말을하면
그것을 농으로 받아치는 스타일이시다
개그욕심도 있으시고 재밌으시다
다만 나랑 서로 비슷하게 상대방의 말을 기다리는
수비형이시다보니
일찍 도착한 나와 둘만 있을때에는
말을 누군가 시작해야하는데
서로 상대방의 입만 바라보고 기다리고 있다
초기에 B선생님과 어색하던 시절에는
말을 서로 시작안하니까
어색해서
각자 몸만 풀었다
옆구리늘리기만 십분 함
아마 일찍 도착한 나를 원망하셨을거다
조금지나
다른 오래된 회원분 도착하셨을때 되게 반가워하심
ㅡ몹시서운
그러다보니
B선생님 하시는 날은
말할 소재 없을때는
조금 발걸음을 느리게하여
거의 시작할때 도착하고 그러기도 했었고
말할거리 이야기 보따리 있는날은 좀 자신있게
마라톤영웅 마냥 뛰어가고
보따리 싸갔던 날도 막상 이야기거리가 금방 동이나면
또 각자 옆구리 늘리기만 십분 하고
요가하고 옆구리가 필요이상으로 늘어난거 같다
요즘에는 B선생님과 이 얘기 저 얘기 아무말 대잔치
각자 하고싶은얘기만 한다
이제 수비형 그런건 없다
다만 서로 주의깊게 들어주진 않는거 같다
C선생님은 얼마전 새로 오셨다
요가에서 좀 다른 장르
포레스트요가를 하시는 선생님이시다
A선생님의 섭외로 새로 오셨는데
수업내용이 코어단련쪽에 비중이 있어
아무래도 난이도가 있어 힘들다보니
결석회원분들이 많으신 시간
요가수업은 보통 최종 도전자세를
위해 수업이 차근차근 진행되는데
마무리는 불끄고 그냥 편하게 누워서
음악들으며 호흡하는 사바사나가 있다
다른 수업때는 사바사나 할 때는 이완이 되고
평화로움이 찾아오는 느낌이 드는데
포레스트 요가 후 사바사나 할 때는
지쳐 곯아떨어지다보니
코고는 소리도 들리고 가끔 꿈도 꾼다
사바사나 할때는 일반적으로 명상음악을 틀어주시는데
C선생님은 가요를 틀어주셨다
내가 간간히 듣는 허회경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틀어주셨는데 너무 좋았다
그래서 사바사나 끝나면 좋았던 내 마음을 꼭 말씀드려야지하고
사바사나 후 끝인사로 나마스떼를 하고 수업 정리할 때
"선생님,
(오늘 사바사나 선곡 정~말 좋았습니다.
가요는 처음이라 집중이 안될거 같았는데
오히려 더 좋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 더 좋았습니다,
선생님 음악취향 저랑 비슷해요!)
포레스트 요가는 원래 사바사나 할 때 가요를 트나요?"
라고
너무 부담스런 말이 될까봐
괄호내용은 생각으로만 하고
나머지부분을 질문처럼 드렸다
다른 회원분들은 왜인지 웃으시고
선생님은 "그..그냥 제가 좋아하는 곡을 틀어드린거에요" 라고 하셨다
아 그렇구나 하고 그 수업을 마무리 했었는데
선생님은 이후 수업부터는 사바사나 때 가요가 아닌
명상음악을 틀어주셨다
설마?
제가 드렸던 질문 때문에.. 그러시는걸까
제 뜻은 그게 아닌데,
아니면 선생님이 그냥 명상음악을 해주신걸수도 있는데
내가 너무 자의식과잉인가 생각도 했다가
그 다음 수업 끝날 때 문을 나서면서 선생님과 인사할 때,
"사바사나 때 전처럼 가요도 틀어주세요, 듣고 싶어요" 살짝 넌지시 말씀드렸는데
바로 다음 수업때 틀어주셨다
검정치마의 everything
선생님.....제가 문제였군요........

수업 끝날 때, 선생님 오늘 곡은 검정치마의 everything이지요? 되게 좋았어요
선생님 저랑 음악 취향 비슷해요. 사바사나때 가요 많이 틀어주세요 ㅎ
라고 말씀드리니까
"명상 때 가요 틀면 싫어하시는 분도 계실까봐" 라고 하셔서
"아이구 아니에요 그런 분 안계실거에요 ^^^^^^^;;;;(엄청 찔림)"
요즘은 수업시간에 일찍은 자주못가다보니
대화를 잘 하진못하지만
A,B,C 선생님 모두 좋으신분이고
수업 되게 열정 넘치게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히 잘듣고 있습니다. (_ _ )
요가 단톡방도 있는데
A선생님의 공지외엔 조용한 방인데
가끔 누군가의 글이올라오면
고민하다 나도 한번씩 얹어본다

C선생님 오신지 얼마 안됐을때 힘을 드리고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