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둥글둥글한 삶

새해

회오리감자쥬스 2026. 1. 22. 19:42

새해를 맞아
뭔가 막 엄청 바뀌진 않았다
자리도 그대로고

하던대로 살면서
기대하는 일들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단어도 생각안나고 말을 가끔 절어
쓰기 시작했던 회사 블로그도
언제부턴가 의무감에 쓰는 느낌이라
쓰다 말고 쓰다말고 여러차례
그냥 안써부렀다
(이 글도 써놓은지 꽤 되었었다)



부서 후배는 사원증을 놓고가서
화물엘베실에 들어가서 못나오니
나한테 이런 편지도 퀵쉐어로 보내고

회사 재밌게 다닌다고 칭찬해줬다

살려달랬던 부서 후배는 막내이다
들어온지 꽤 되었는데
언제까지 막내일까



일찍 온 날의 막내는
굳이 내 옆자리에서
테카웃 해온 아침밥을 먹겠다고

큰덩치로 재롱을 떤다
그러면 내 속이 좋지않은데



테이크아웃 해온 순두부를
부산하게 전자렌지에 돌려
내 옆자리로 가져와 후루룩먹으며

도란도란 토킹을 원하는 막내
순두부를 참말로 맛나게 먹는다

 

내 보잘것 없는 드립에도
리액션하며 웃어주는 후배를 보면
내 속이 좋지않은데


우리부서도
신입사원 들어오면 좋겠는데

신입사원은
얼마나 귀여울까

경력직이 와도 좋겠다
경력직은 얼마나 귀여울까

박사가 와도 좋겠다
박사는 귀여울까


새해 소원으로 신입들어오게 해달라고할걸


새해 소원으로는
하루하루 다음날이 기대되는 해가
되면 좋겠다고 소원빌었는데
일단 하루하루 PLM은 잘 쌓인다


새해 되기 얼마전부터

새해 목표로는 오다가다 자주 보는 분들에게
인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얼굴은 아는데
따로 말할 기회는 없었어서
인사는 못하고
데면데면하여

복도에서 오는길에 마주치면
괜히 딴데 쳐다봐야하고
바닥에 뭐 없는데
바닥 깨끗한지봐야하고
뻘쭘하다


인사를 해본다는게
너무나도 쉽지않은일이고
회사니까 조심스럽고 하지만
모두에게 인사잘하시는 분처럼
나도 그렇게 인사해보고싶었고


앞으로의 계속 가져갈 뻘쭘함 보다는

한번의 인사가 낫다 싶어
인사를 시도해보았다


먼저 릴렉스를 위해 다니는 요가시간부터
시도해 보고 싶었다

복도에서도 마주치면 뻘쭘, 요가교실 안에서도
선생님 오시기전에 도착하면 뻘쭘
(다들 선생님이랑은 얘기하신다)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몸풀기만 하는데,
원래 요가 동호회들 분위기가 그런건지
서로 조심스럽고 내외하는 경건한 분위기


몇차례에 걸쳐

탈의실에서 항상 먼저 뵙는
남자분들께는
처음엔 꾸벅만
다음엔 안녕하세요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젠 인사가 가능해졌다
곧 있으면 경조사 참석가능


목요일마다는 아침요가를 하는데
몇분 안되시긴 하지만
이때는 요가 끝나고 선생님이 가져오신
차를 마시며 티타임처럼 얘기도 좀 하다보니
인사가 가능해졌다
눈치보며 드립도 한번씩 쳐본다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면 드립 아닌척, 내가 말 안한척 바닥보면서 차마시면 된다
(티타임은 4명 정도라 누가 말한지 다 알음)

쫌 지나면 비빔밥 재료 각자 준비해와서 비벼먹기
해보자고 해놨다


좀 용기 내니까 인사 가능하구나
한껏 고무되어


부서근처 탕비실에서도 타파트 분께 인사를 시도 했고
그렇게 나를 피해다시니는 분이 한분 생겼다


인사 자연스럽게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너무 죄송🫠🫠

다 생각대로 되는건 아니니께



그래도 요즘엔 이래저래  알던 분들과 제법 농담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원래 딱 인사만 하던 사이인 분들에게
한 두마디 더 시도해보고
코드가 좀 맞는 거 같으면 조심스레 드립을 살포시 얹어본다


가끔 드립이 실패하면
서로 계속 ??? 될 때도 있고
우리사이 멀어질까 두렵기도 하고
쉽지는 않은데


그럴 수 있지

요즘엔 내가 좀 편해졌는지
나한테 먼저 농을 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러면 또 내가 가만 안두지



요즘 따라 회사일은 좀 더 힘들어졌지만
출근할만은 하다고 느낀다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새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둥글둥글한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데이  (0) 2026.03.21
프사  (0) 2026.03.12
노래하기  (0) 2025.11.29
회사가을사진  (0) 2025.11.22
짝사랑  (1) 2025.10.24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6/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