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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한 삶

찹쌀떡

회오리감자쥬스 2025. 10. 19. 22:05

고등학교 친구 별명이 찹쌀떡이다
통통하니 볼이 찰져서 수학선생님이 붙여주신 별명이다
 
내향적이어도
친해진 사람들 앞에서는 날뛰는 나같은 타입이 있고
정숙함을 유지하는 타입도 있는데
 
우리쌀떡이는 매우 조심조심하고
조용조용하게 공부하는 친구였다
 
떠든 사람 이름 적는
데스노트 적을 때 적어본 적 없는 쌀떡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때 버스에서 한번 길에서 한번 마주친 뒤로 서로 소식이 끊겼었는데
 
한달전쯤 요러고
신세대 요즘 애들 말투로 카톡을 보내왔다

우리 나이대는 원래 구수하게 말하고
장미랑 김밥도 한줄 놔주고 해야하는디
@>---    @))))))
휘비고~
 
조심조심 하는 것이
오랜만에 연락해서는 바로
결혼식 와달라고 하기가 좀 그래 하는거 같아서
(결혼 준비 해보신 분들은 많이 공감할 것이
이게 참 어렵다  청첩장 주기도 안주기도
안주면 서운할까봐,
주면 언제봤다고 또는 연락도 없다가
축의금을 달라는것처럼 보일까)
 
결혼식 놀러간다고 준비잘하라고 했다
 
 
 
결혼식날
의도치않게 1시간 일찍 도착
합덕 성당이라는 곳에서 결혼을 하는데
꽤 높은 계단길이 있었고

계단 올라가는데
위에서 누가 나를 지그시 웃으면서 바라보길래
설렜는데
찹쌀떡이었다
 
 
쌀떡이는 진짜 고맙다고 하며
자기가 친구 초대를 많이 안해서
나 혼자 밥먹고 식 봐야 할거 같다고 걱정했다
착해빠져가지고 내 걱정부터 하는 찹
 
나는 내가 왔으면
우리반 다 온거랑 같다는 헛소리를 하며
밥부터 먹으러 갔다
 
 
상차림이 되어있고
추가로 갈비탕, 밥을 주는식으로
피로연장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혼자 빈 테이블에 척 앉으니
이모님이 혼자오셨냐고 물어보시고
 
혼자 오셨으면 따라오라고 하셔서
헌팅당한 기분을 느끼며
 
 
1인석이 있나보당 잘됐다 하고 따라갔는데
 
 
엄마와 아들이 오붓하게 밥먹고 있는 곳에 합석을 시켜주셨다

 
십여년전 소개팅 이후로 낯선 여성분과 겸상은 처음인디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로 보이던 아드님
 
차마 모자가 앉아계신 쪽 방향으로는 젓가락을 뻗을 수 없어
내 앞에 있는 반찬만 먹었다..
 
무말랭이인지 알고 명태무침 먹었는데 뼈먹어서 괴로워하고
 
어머님도 나 땜에 조심스럽고 불편하셨는지
분명 맛있게 드시고 계셨는데
내가 착석한 이후 숟가락을 놓으시고(어머님이라고 했지만 저랑 또래겠지요;)
 
아들만 열심히 먹었다
 
나도 반대편에 어머님 앞에 있는 육회 먹고 싶었는데,
차마 어머님 앞으로 손을 뻗긴 그랬고
 
아들이 육회를 좋아했는지
 
계속 먹고
 
내 속은 타들어 가고
 
아들  골고루 먹어야지 나물도 좀 먹어라고 생각하는데
 
회도 초장에 야무지게 찍어먹고 맛있는건 잘알더라
 
아들은 내 쪽 상에 있는거도 편하게 잘먹고.. 좋겠다야
 
 
얼마 뒤 어머님이 일어나시면서 지금 입에 먹고 있는거만
먹고 일어나자 하시길래
 
나는 몇점 남은 육회를 보며 맛이라도 봐야지 하고 기대를 했는데
 
아들은 일어나면서 그 남은 육회를 먹으면서 일어난다
 
아저씨도 육회먹을줄 아는데.. 육회먹으려고 결혼식 오는데..
 
소고기가 성장발육에 좋다는데
큰 사람 되길
 
어머님은 일어나면서 "맛있게 드세요" 라고 해주셨다. 
 
불편하셨을텐데 감사ㅠ

[오른쪽이 내 자리, 주로 후식만 있었고 가오리 요리랑 안친함ㅜ]
 
 
 
이래저래 나머지 밥 먹고 식을 보는데
 
성당식은 미사 형태로 진행되는데
정말 오랜만의 미사 참석이었다
 
고등학교가 천주교재단 학교라
종교에 상관없이 1학년은 의무적으로
금요일마다 미사를 참석했었는데
성가를 듣고 부르는 것이 참 좋았다
2학년쯤 되면 바이브레이션도 넣을 수 있었다
 
성당에서 진행되는 미사나 결혼식은
중간에 일어서고 앉고 하는게 많다
 
계속 앉아있는 것보다는 혈행 개선에 좋으니
잘 따라하면 좋다
 
내가 가는 곳마다 그런지 몰라도
신부님들은 말씀을 위트있게 잘하셔서 재밌었다
(어디 학원 있는듯)
 

 
 
 
 

 
웃으라고 협박하고 사진찍음
저 볼 탱탱한걸 안만지고 왔네..

 
 

내 사진으로 마무리 되면
밥먹기 좀 그러니까 귀여운 강아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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