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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이른 퇴근길
빠르게 버스타러 가기 위해선
R3 1층으로 나서야 하는데
이중문이다
하나는 미세요 하나는 당기세요
가는길에 나보다 앞에 한분계셨고
나는 뒤늦게 따라가는데
문을 열고 나가시다가
뒤에 있는 날 위해
내가 도착해서 문을 잡을때까지
한참을 문을 잡아주셨다(서로 거리가 있어서 꽤 걸렸다)
큰헤드셋을 끼고 계셨던
여자분이셨는데 뒤도 한번 안돌아보고
그렇게 문을 잡아주시곤
갈길 가셨다
나는 감탄하였고
그분은 모르시겠지만
뒤에서 잠시간 엄지척을 하였다 b
그러다 맞은편에서 들어오시던
남자분은 어느장면부터 보신건지 모르겠지만
엄지척하는 나를 흐뭇하게 보면서 들어오심

그렇게 가끔 누군가의 친절에 감탄할 때가 있다
예전에 설대 입구역 부근에서 살 땐
사당역에서 출근버스를 타곤 했는데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어느날 일기예보를 못보고
집에서 나선 날
사당까지 지하철로 이동 후
줄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는 쏟아지고
셔틀버스는 도착하지 않은 상황
준비성이 철저하게도 다른분들은
우산이 다 있었고
나만 없어
비를 쫄쫄 맞고 있는데
갑자기 우산이 내 위로 왔다
놀래서 뒤를 보니
어떤 남자분이 수줍게 우산을 내밀어주고 계셨다
나도 수줍게 감사 인사를 했고
서로 수줍게 버스가 올때까지 있었다


그 뒤로 나도 베풀기 위해 우산을 항시 챙기고 다녔지만
우산 준비 못한 분을 만난 적이 아직 없어
그냥 무거운 가방을 갖고 다니게 된거지만
금요일 퇴근길 나도 친절남이 되어야겠다고(이미 친절하지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