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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로 연차를 쓸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애들 학교가는거 챙겨주고
길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 좀 다녀왔는데
가끔 사람구경하는건 재밌다
시간이 좀 비길래
미뤄뒀던 자전거 수리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자전거는 2010년쯤
나 신입사원 때
무슨일인지 회사에서 운동장옆쪽에서
많은 자전거를 늘어놓고 파는 날이 있었다
삼천리자전거 할인행사였던거 같다
그 뒤로는 그런 날이 없었던거 같은데
내 입사기념으로 열어준거 같긴한데(아님)
암튼 수원으로 이사와서
자전거가 없었으니 11만원 주고 샀다
처음에 새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너무 잘들어서
회사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불러서
브레이크 잡았다가 앞으로 넘어갔었다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멈출 일은 아니라고..
그냥 잘가라고 하려고 했었다고..
난 이미 너무도 잘가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넘어지고 나서 잘가게 되었다
그래도 곡반정동에서 회사까지 오고가기 딱 좋았던 자전거
출,퇴근버스 시간 생각안하고 왔다갔다 하기 퍽 좋았다
새자전거를 너무 좋아해서
맨날 타고 댕겼다
겨울에도 타고 회사 왔다가
빙판에서 넘어져
손바닥 피나고 멍들고
바지 또 찢어지고
그날은 주말이라 바지 꿰매주실 결혼하신 여자선배님이 안계셨다
찢어진 바지를 입은채로 일하다 집에 갔다
암튼 추억이 많은 자전거인데
오래 되다보니
앞바퀴 타이어는 마모가 너무 많이 되어 민바퀴라
빗길에 미끄러지고
뒤쪽 브레이크는 가끔 브레이크가 걸린채로 안풀려
요즘 나를 앞으로 못가게 하는 역할을 해서
언제 한번 손봐줘야겠다고 벼르고 있던차였다
과천 이사와서 가족 자전거 수리를 주로 맡겼던 곳이 있었는데
거리는 꽤 멀지만 양심적으로 수리를 잘해주셔서(일단 싸면 양심적이라고 생각하는 편)
항상 그곳으로 가고 좋아했는데
그 수리점 부근 아파트가 재개발 되면서 없어지게 되어
그 사람 아니면 안될 것처럼 그리워 하다
어쩔 수 없이 부근의 다른 수리지점에 갔다
(원래 사랑은 다른사랑으로 잊는거랬다)
저 사랑으로 잊는다는 얘기도 대학때 어떤 여자동기가
침울했던 나를 위로한다고 쿨하게 쨔샤 하면서 너가 사랑을 알아? 어린것이라면서 해줬던 말인데
그 동기도 얼마뒤 사랑땜에 질질짬

추억을 상기하며
마모된 타이어를 갈고
브레이크를 수리하는데
꽤나 녹슨 것이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였다
가냘픈 바퀴살로 그리 많이 나를 실어날랐구나
애쓴 자전거...
그 동안 나 회사도 데려다 주고
애들 어렸을 땐 뒤에 태우고 다니기도 하고
여러 추억들이 스쳐가며
짠했다
브레이크 수리 하다보니
뒤에 휠 자체가 휘어서 삐뚤빼뚤 돌고 있는것도 발견되었다
휠도 가는 것이 낫다고 하셔서
휠도 갈고
타이어, 휠, 브레이크 수리 7만원 나옴
돈 먹는 하마 자전거...
그냥 새로 살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