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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주섬주섬 퇴근을 준비하며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의 사람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조금 나누고
냉동칸에 넣어둔 붕어빵을 가지러
탕비실에 가려는데
먼저 퇴근하며 나가시던 분이 나한테
선물이라면서 길쭉한 회색스틱 같은것을 내미셨다
뭐에요? 홍삼스틱 같은건가 하면서 받았는데
받아 보니 재활용 회색숟가락을 뒤로해서
스틱만 보이게 주셨던거
재활용용기 수거함에
대신 넣어주라면서 장난치신거였다
서로 좀 웃고
좀 센스있으셨다?
탕비실에 들어가서 수거함에 넣고 있는데
아까 그 분이 탕비실 문을 삐죽 열고
기분 상하신거 아니죠?
실수한거면 말씀해주시라고..
난 재밌다고 생각하고 웃고 보내드렸는데

[재밌어 하는 모습]
갑자기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사회 초년생인 선생님께서
학기말에 소회를 말씀하시는데
내가 수업시간에 너무 눈을
계속 노려보고 있어서 힘들었다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그냥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을 뿐인데..

중학교 때 학원을 다녔었는데
남녀공학 아니고 남중, 여중 학생들이 오는 곳이다보니
남학생, 여학생 서로 내외하기 바쁜 곳이라
학원에서 여학생이랑은 말도 해본적 없었는데
어느날엔 1박2일로 워크샵이냐뭐냐 GWP인가
학원에서 뭐 암튼 그런걸 했었는데
행사다보니 서로 몇몇을 묶어 팀이 되고 활동하고
끝날쯤엔 롤링페이퍼를 했다
평소 학원에서 눈이 마주치면
알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잠깐 바라보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걔도 같은 팀이다보니
서로 롤링페이퍼를 써줬다
오래지난일이라
내가 뭐라고 썼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내가 받은 첫 부분만 기억이 난다
"너는 왜 나를 싫어해?"
난 누구 싫어한적 없고 그냥 학원만 다닌건데..

(난 그냥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을뿐이야..)
롤링페이퍼 이후로도 남녀학생들은 내외를 해서
내가 그 학생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은
끝까지 전해지지 못했다
고등학교때도 남고임에도
표정 때문에 비슷한 오해를 받은걸
졸업하고 술자리에서야 알고 풀게 된 것도 있고
대학교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진짜 싫어한거 맞았는데
맞추길래 당황해서 친해졌다
마찬가지로 나도 그럴때가 있다
다른분 표정이나 행동 보고
나 혼자 지레짐작으로
내가 무슨 잘못했었나?
할때도 있으니
다 그럴때 있지
서로 잘지내고 싶으니
표정을 살피고 조심하고 그른거 아니겠습니까
Conclusion
표정 부드러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