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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떨어진 제 자리로 잘 놀러오는 부서 후배가 있습니다
외모 등 특이사항을 말하면 특정될거 같아
그 분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나중에 실명을 적어두겠습니다
암튼
"성현님 큰일났어요"
라고 경박하게 외치며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시덥잖은 일 일까하며
무슨 큰일이냐고 물으니
"양말이 빵꾸났어요" 하고 자기 발쪽을 가리킵니다
보니까 진짜 왕빵꾸로 제대로 찢어져서 엄지가 다 나옵디다

실제론 자료사진과 다르게 덩치큰남자 발입니다ㅡㅡ
나름 가려보겠다고 빵꾸를 발바닥쪽으로 땡겨 내리는
제가 초5 때 해보고 더 이상 안해본 스킬을 쓰는 것이
아직까지 이런 사람이 있단것에
옛 생각도 나면서 저는 그만 빵터졌습니다
후배가 자기는 자주 이러는데 이게 그렇게 웃기냡니다
평소에 주변 사람들한테 빵꾸났다고 하면
다들 너무 자주봐서 혀 끌끌차고 만다는데
제가 다시 보니까 발톱이 기니께 자꾸 빵꾸나지 ㅡㅡ
발톱으로 기타칠꺼냐고 한소리하면서
양말사러 같이 가주었습니다
나름 괜찮은 선배인듯하고 생각하다보니
제 신입시절엔
제가 바지 찢어졌다고 하니
꿰매주셨던 선배님이 떠올랐습니다
신입시절이면 언제야
2010년 선캄브리아시대
이미징배 OX 퀴즈 행사에서
운좋게 실력으로 1등을 하고
상품으로 카메라와 함께 플래카드를 받았는데
플래카드는 너무 크고 민망스라와서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선배님들이 부서 자랑인데 왜 버리냐고 다시 갖고 오라고 하셔서
쓰레기장으로 찾으러 갔는데, 초록 큰쓰레기차 뒷편에 놓여있어서
쓰레기차벽을 넘어가다 바지가 찢어졌습니다
플래카드는 찾았지만 엉덩이쪽이 찢어져
베이지색 면바지였는데 이렇게ㅜ

엉덩이를 부여잡고 플래카드를 들고 터벅터벅 부서로 돌아오니
선배님이 자초지종을 들으시더니
저한테 바지 벗으라고? 하시고
말이 좀 이상한데 회사에서 바지를 벗었습니다 좀 더 이상한데?
그 선배님은 결혼하신 여자선배님이셨습니다????
물론 대신 입을 축구반바지가 있어서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선배님께 드리니 실과 바늘을 어떻게 갖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그거로 꿰매주셨습니다
그걸보고 저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여자선배님들은 결혼하시면 다들 실과 바늘을 갖고 다니시는줄 알았습니다(일반화 대박)
생각해보니까 그 선배님 이야기가 더 있는데
당시 제 얼굴에 점이 덕지덕지 있었는데
선배님이 저를 보시더니
뉴코아 아울렛 위에 피부과에 점빼기 이벤트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원래 점 하나 빼는데 5천원 꼴 하는데
5만원 정액제로 내면 얼굴에 있는 점을 다 빼준다는 것입니다
제 얼굴엔 점이 적어도 30~100개는 되었기에
무조건 이득인 행사였습니다
헐레벌떡 주말에 달려가 대공사를 하였고
메디폼 같은거를 열심히 붙여서 얼굴이 가관인 상태로
출퇴근버스도 타고 회사도 댕기고 일주일을 버티니
제법 사람 형상을 하는 얼굴이 되었었고
그뒤로 훌륭하게 잘자라 그때보다 더 많은 잡티와 기미가 함께하는 지금의 얼굴이 되었지만
당시를 회상하면 그렇게 챙겨주시던 선배님들 덕분에
블로그에 이 글도 쓰고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가끔씩 이런 엉뚱깽뚱한 글을 끄적이게 된것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가끔 생각하는 말과 나오는 말이 달라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은 제가 좋아하는 잡채이야기

